네팔·티베트 국경 덮친 대규모 홍수…한국인 9명 연락 두절
- 빙하·암석 붕괴가 토석류·돌발홍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
- 정부, 외교부·소방·경찰 11명 합동 신속대응팀 네팔 파견…한국인 수색·구조 지원
[세계교육신문 김종두 기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산악지역에서 빙하와 암석이 대규모로 붕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석류와 돌발홍수로 165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되는 대형 재난이 발생했다. 네팔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두절돼 우리 정부가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번 재난은 현지시간 26일 오전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발생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의 상황보고에 따르면 라수와가디 국경검문소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역에서 눈과 암석이 무너지면서 렌데 콜라(Lende Khola)에 대규모 토사를 동반한 홍수가 발생했다. 물과 토사는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을 따라 하류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재난 발생 초기에는 지진이 빙하 붕괴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당시 규모 4.4의 지진으로 알려졌던 진동이 실제로는 빙하의 암석과 얼음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지진파 에너지였다고 분석했다. 위성영상 분석에서도 빙하와 암석이 무너져 내린 뒤 대규모 토석류가 하천으로 유입된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 단계에서 이번 재난을 단순한 ‘산사태’나 ‘지진에 따른 홍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고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암석 붕괴가 토석류와 급격한 홍수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정확한 붕괴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변화가 이번 개별 사고를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할 단계도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히말라야 고산지역의 온난화가 빙하와 암반의 안정성을 떨어뜨려 복합재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인포그래픽] 네팔 히말라야 재난 발생 과정 [※ 피해 규모는 2026년 8월 27일 확인 기준]
사진 설명: 네팔·중국 티베트 접경 고산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재난은 빙하·암석 붕괴 이후 토석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돌발홍수로 이어져 하류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확한 붕괴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포그래픽=세계교육신문
피해 규모는 계속 변하고 있다. 27일 Reuters 보도에 따르면 네팔 경찰이 수습한 사망자는 165명이며 네팔에서만 실종자가 826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티베트 지역까지 포함하면 실종자는 1,3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P 역시 27일 네팔과 티베트에서 160명 이상이 숨지고 1,3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도했다. 기관별 집계 시점과 확인 방식이 달라 사망·실종자 숫자에는 차이가 있어 향후 수색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홍수는 주택뿐 아니라 도로와 교량, 전력시설 등 기반시설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교량 80개와 약 40㎞에 이르는 도로가 파손됐다. 산악지역 도로와 통신·전력망이 끊긴 곳이 발생하면서 구조와 피해 확인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인 피해도 확인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수와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이와 별도로 현지에서 고립됐던 한국인 10명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26일 오후 10시 30분 조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주네팔한국대사관과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대응에 들어갔다. 이어 27일 외교부 4명, 소방 당국 5명, 경찰 2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했다. 대응팀은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들의 수색과 구조를 지원한다.
네팔 군과 경찰도 대규모 구조 인력을 투입하고 헬기를 이용해 고립지역에 식량과 텐트 등 긴급 구호물자를 공급하고 있다. Reuters에 따르면 27일 기준 5천 명 이상의 군·경 구조인력이 투입됐으며 125명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도 20명 포함됐다. 유엔과 주변 국가들도 구조와 구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재난은 산악국가 네팔이 안고 있는 자연재해 위험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네팔 재난위험경감 포털은 네팔의 가파른 경사와 취약한 지질, 집중호우 등을 산사태 발생의 주요 자연적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몬순 기간에도 네팔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재난에 대비해 지난 2019년 네팔과 중국은 2019년 재난 위험 감소 및 긴급 대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보공유 플랫폼 구축과 자연재해 감시 협력을 약속하였으나 이번 참사에서 보듯이 상류 지역의 위험 징후가 하류인 네팔 측에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아 "종이 위의 협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네팔·티베트 접경지역 재난은 일반적인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와는 발생 과정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위성영상과 재난당국의 분석을 종합하면 고산지역의 대규모 빙하·암석 붕괴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토사와 암석,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진 복합재난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현장조사와 위성자료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팔홍수 #네팔산사태 #히말라야 #빙하붕괴 #자연재해 #네팔재난 #라수와 #한국인연락두절 #기후재난 #세계교육신문
저작권자ⓒ 세계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0